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지난 21일 ‘2012년 하반기 경영환경전망’ 리포트를 통해 올 한해 자동차 판매(트럭 제외)를 지난해 7413만대 대비 5.8% 늘어난 784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올 전망치 7855만대에서 소폭 줄어든 숫자다.
특히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의 자동차 시장 성장 폭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는 전년동기대비 7.2% 늘어난 3970만대지만, 하반기에는 4.3% 늘어난 3870대로 줄어들 것이란 게 KARI 측 전망이다.
연구소는 그 이유로 올 상반기는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일본 회사들이 정상화 되며 성장폭을 보였으나, 하반기 이후엔 유럽발 재정위기의 신흥시장 확산, 미국 경제 회복세 악화 등 악재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각 지역별로는 중국이 7.5% 늘어난 1515만대, 미국이 12.7% 늘어난 1440만대로 상승세지만, 유럽은 1464만대로 지난해보다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신흥 자동차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는 10.6% 늘어난 269만대, 러시아도 8.6% 늘어난 288만대지만, 브라질은 4.2% 줄어든 328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지난해 158만대에서 2.1% 줄어든 155만대로 전망됐다. 다만 수입차는 미국ㆍEU와의 FTA 효과와 중저가 모델 출시 확대로 인해 20% 넘는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내수 점유율을 지난해 6.6%에서 8%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또 올해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던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것을 꼽았다. 중국의 지난 2009~2010년 성장률은 무려 59.6%, 32.5%였다. 이 2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위기의 진앙지인 유럽은 5년째 판매가 감소, 올해는 지난 2007년보다 약 360만대 시장 크기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생산규모 상위 제조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세계 1위를 탈환한 일본 토요타와 지난해 1위 미국 GM, 유럽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현대기아차 등 1~5위권 기업은 모두 올 1분기 기준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기업은 전반적인 세계 경제 악화에도 일본 경쟁사의 부진 및 환율 상승으로 선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둔화와 함께 경쟁사의 공세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국내 경제성장률을 3.4%로 각각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