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글로벌 대형은행 15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은행의 CEO 연봉은 지난해 평균 11.9% 상승해 1280만달러(약 148억6464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CEO의 기본 급료와 현금 보너스 주식 및 스톡옵션 보상을 포함한 보수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CEO,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의 보수가 가장 크게 올랐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이 20억달러의 대규모 파생손실을 입었지만 보수 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그의 보수는 2310만달러(약 266억8050만원)다. 지난 2010년 경영 회생에 대한 결의로 1달러만 받았던 판디트 씨티그룹 CEO는 지난해 1490만달러(약 172억950만원)를 챙겼다.
바클레이즈의 밥 다이아몬드 CEO는 취임한 첫 해에 2010만달러의 보수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로이드 뱅킹 그룹의 아놀리오 호르타 오소리오는 1570만달러를 챙겼다.
금융권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 CEO의 현금 보너스는 줄어들었으나 기본급과 주식 보상금이 크게 올라 높은 보수를 챙길 수 있었다. 지난해 고정급은 25% 인상된 평균 220만 달러, 현금보너스는 13% 줄어든 250만 달러로 조사됐다. 스톡옵션은 22% 증가된 780만 달러로 나타났다. EU가 은행 직원의 보너스를 기본급 이내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하자 은행권은 이를 피해 기본급과 기타 급여를 올린 것이다.
FT는 지난해 15대 은행들의 매출이 평균 5%대로 감소했음에도 CEO의 보수가 두자릿 수로 올랐다고 꼬집었다. FTSE 전세계은행 지수는 지난해 25%나 하락했으며 웰스파고, BBVA, JP모건체이스 3개 은행만이 전제 지수를 웃도는 실적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헤드헌팅업체인 이곤젠더의 알버트 라베르지 글로벌 투자은행(IB) 담당은 “규제당국이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은행들의 리스크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주주들이 여전히 거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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