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콜롬비아 FTA타결> 10년내 모든 품목 관세 철폐..자동차·타이어·섬유 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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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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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중남미 진출 전초기지 역활..쌀 협정 배제·쇠고기 등 153개 품목 양허 제외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후 10년 내 현재 교역되고 있는 모든 품목에 대해 관세가 철폐, 향후 양국 간 교역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콜롬비아가 중남미의 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대(對) 중남미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국의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타이어, 섬유, 플라스틱, 철강 등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자동차 등 수출 증가 기대

콜롬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유력지인 ‘엘티엠포’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FTA가 체결되고 나면 향후 5년간 양국 교역액은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양국 간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측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관세율 35%)에 대해 10년 내 모든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고, 향후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디젤 중형차(1500~2500cc, 4×4)는 9년 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또 우리 핵심 자동차부품(관세율 5~15%)은 즉시 철폐 또는 5년 내 관세철폐, 타이어(관세율 15%)는 5년 내, 섬유류(관세율 15~20%)는 즉시철폐 또는 7년 내 관세를 철폐키로 합의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ㆍ콜롬비아 FTA가 자원 협력과 안정적 소비시장 확보, 자동차 및 부품 수출 확대를 모색한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KIEP는 "콜롬비아는 석유, 석탄을 비롯해 동,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 중 최상위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와 다수의 FTA 체결 등을 고려할 경우 안정적인 주요 소비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농수산 예외적 수단 걸어

콜롬비아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1위인 우리 자동차의 경우, FTA에 따른 관세 인하가 자동차와 부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FTA 때마다 등장하는 농수산업의 민감성도 이번 양국 FTA 협상에 주요 핵심 사안이었다.

정부는 콜롬비아·미국, 콜롬비아·EU FTA 협상에서도 주요 쟁점이었던 농산물시장 개방과 자원 개발과 관련 투자자보호 등의 이슈를 참고해 협상 대응 방향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양국은 한국의 농수산업의 민감성을 고려해 양허를 제외하거나 농산물 세이프가드, 계절관세, 관세율할당, 장기 관세철폐기간 설정 등 예외적 수단을 걸었다.

특히 쌀은 협정에서 배제시켰고, 쇠고기·분유·고추·마늘·양파·인삼류·명태·민어 등 153개 품목을 양허 제외했다. 나머지 284개 민감 농수산물은 10년 초과 장기 관세철폐키로 했다.

콜롬비아의 주요 관심품목인 커피류는 즉시 철폐 또는 3년 내 관세 철폐키로 합의했고, 절화(cut flower)는 3~7년 내, 바나나는 5년 내 관세를 철폐키로 합의했다.

원산지 품목에 대해,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받기 위한 역외가공 조항을 도입했다.

한·콜롬비아 FTA에 따른 관세 감축으로 국내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상품에 대한 관세를 최혜국관세율(MFN)까지 인상할 수 있는 양자 세이프가드 제도에도 합의했다. 다만 쇠고기와 만다린에 대해서는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중남미 시장 진출 크게 기여

우리 공산품을 수출하고 콜롬비아의 원자재 자원을 수입하는 양국 간 보완적 교역구조와 한국의 수출품에 대한 콜롬비아의 고관세(승용차 35% 등)를 감안할 때 이상적인 FTA 파트너라는 분석이다.

콜롬비아는 북·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뿐만 아니라 적극적 FTA 정책으로 중남미의 FTA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콜롬비아가 아시아국가 중 우리와 처음 FTA를 체결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對) 중남미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지난 5월 미국과 FTA 발효했고 올 하반기 EU와 FTA 발효를 앞둔 콜롬비아와 FTA를 타결함으로써 우리 기업 제품의 경쟁력 유지·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콜롬비아와 FTA를 체결함으로써 중남미 지역에서 한·칠레, 한·페루 FTA에 이어 세 번째 국가가 됐다. 향후 멕시코와의 FTA 협상이 재개·타결될 경우 한국은 태평양동맹 4개국 모두와 FTA 네트워크 구축을 실현하게 되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앞으로 한국은 콜롬비아를 남미 시대를 열어갈 교두보로, 콜롬비아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콜롬비아 FT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양국은 지리적 간격을 초월해 하나의 경제권, 나아가 경제적 영토로 묶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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