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PER는 높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떨어진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상황에 PER가 높아도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PER가 높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이달들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5개다. 이 중 6개 종목은 주가가 10% 넘게 뛰었다.
25일 코스맥스는 사상 최고가를 다시쓰며 전날보다 1.97% 상승한 2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들어 코스맥스는 주가가 21.58% 상승했다. 현재 예상 PER는 20.89%다.
이 같은 코스맥스의 주가 상승은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3%와 49.3% 증가한 780억원, 7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코스맥스 상하이 법인이 생산량을 현재 9000만개에서 1억1000만개로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신작 ‘블레이드&소울’에 대한 기대감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PER가 34.59%로 추정되는 엔씨소프트는 이달들어 주가가 19.38% 급등했다.
각 증권사는 엔씨소프트의 주가 고평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앤소울 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의 흥행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용화 이후 잔존율이 매우 높다는 점과 서버 증설에 따른 이익추정치 상향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체적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며 높은 PER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종목도 있다.
녹십자는 20%를 웃도는 PER를 나타냄에도 불구하고 이달들어 주가가 18.5% 상승했다.
제약주의 경우 약세장 속에서 경기방어주로서 매력이 커지고 있는 강운데 약가인하 이후 업황도 바닥을 통화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부문의 호조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2002억원,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168억원을 예상한다”며 “제약 상위 업체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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