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수출 허브’ 끝난다

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 허브였던 일본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일본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엔고 현상으로 인해 해외생산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환율과 사투를 벌인 도요타·혼다·닛산이 차량 생산을 제한, 또는 해외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랫동안 일본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였던 도요타는 북미 수출용 소형차 ‘야리스’의 생산 라인을 북부 프랑스 공장으로 전환했다. 또 도요타는 현재의 360만대 생산 규모를 2014년까지 310만대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도 내달부터 가나가와현 옷파마 공장 생산설비 2개 중 1개를 중지해 일본 내 생산량을 연간 20만대 가량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옷파마 공장에서 만들던 소형차 '티라 라티오'는 태국에서 조립해 역수입할 계획이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혼다 역시 2017년까지 북미 공장에서 연간 15만대의 차량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혼다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빠르면 2013년부터 세단‘아큐라RL’이 RLX 모델로 대체되면 일본내 생산을 포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아키오 도요다 사장은 “엔고 현상이 일본의 산업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이끄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는 일본의 자동차 판매량이 2007년 650만대에서 지난해 440만대로 감소했다고 계산하고 있다.

WSJ는 이러한 흐름의 이유로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경향에 일본 제조업체를 압박하는 엔고 현상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것을 꼽았다. 이 신문은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 허브로서 일본의 역할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엔고 현상은 지난 4년 동안 가파르게 진행돼 왔다. 2008년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8%, 유로화 대비 39%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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