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 체크카드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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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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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이 시중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 발급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은행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하나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하나은행 계좌가 연계된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서 전업계 카드사에 현금인출기능 부여를 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1일 하나은행과 양사 영업망 상호 이용과 제휴카드 개발 및 공동 마케팅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롯데카드도 올초 이와 같은 제휴를 통해 7~8월 중으로 하나은행과 연계한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현대,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들에 대한 계좌개설 및 현금인출기능 부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체크카드의 강점이 현금인출기능인 만큼, 전업계 카드사들에 이 기능을 부여할 경우 계열 카드사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축소의 일환으로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내놓자,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전업계 카드사들에 계좌개설 및 현금인출 기능 부여를 허락했다.

이와 함께 영업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되면서 전업계 카드사의 제휴 체크카드 상품을 하나은행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이번 제휴에 대해 “신용카드사를 관계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은행이 경쟁사와 제휴를 한 것에 대해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번 제휴로 전업카드사의 구조적 취약점인 전국 단위의 창구 영업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은행 측은 상품 영업과 관련한 자세한 세부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8월초 제휴 상품이 출시되면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며 “다만 신용카드 출시 및 영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휴로 하나은행의 계열사인 하나SK카드가 영업력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현대카드나 롯데카드의 체크카드 영업이 이뤄지게 되면,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영업에 악재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SK카드는 이번 제휴에 대해 아직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영향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은행 계열 카드사들은 은행권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연계 상품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영업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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