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를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노조의 파업 일정이 빼곡히 메워지고 있다. 안 그래도 불황 속 비상경영 체제 하의 기업들은 7월 이후 본격화 할 노조 이슈에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노동계는 올 연말 대선을 앞둔 만큼 비정규직, 노조법 재개정 등 현안에 대해 여느 때보다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은 현재 3대 요구사항(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과 5대 현안(정리해고ㆍ언론파업ㆍ최저임금ㆍ특수형태근로종사자 기본권ㆍ교육개혁)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7월 이후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등에 노조를 두고 있는 금속노조가 오는 7월 11~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걸쳐 13일 1차 총파업, 20일 금속노동자 대회 개최 등 일정을 확정함으로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있는 관련 기업들의 긴장은 이 때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강경파로 분류되는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선출된 이후 첫 단체협상이다. 사측도 지난해 협상을 주도했던 김억조 울산공장장이 올 1월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윤갑한 울산공장장(부사장)이 새롭게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현대차 노조는 내달 13일로 금속노조 총파업 일정에 맞추기 위해 내주 중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결의-조정신청-조합원 찬반투표의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현실화 할 경우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파업 수순이다.
특히 기존 현대차 금속노조지부 외에 사내하청 노조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양 노조는 지난 19일 2006년 이후 세 번째로 통합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달라 성사 여부는 낮지만, 26일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현대차를 파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 투쟁 태세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이는 기아차, 한국GM을 비롯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앞서 “근로조건 개선 목적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 과시를 위한 투쟁은 정당성이 없다”면서 “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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