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CNK, 아직 끝나지 않은 다이아몬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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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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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19세기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한 지역에서 금이 발견됐다. 지역 주변으로 많은 금이 나오자 '인생 한 방'을 노린 많은 미국인들이 일을 팽개치고 금을 캐러 이 지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소문이 퍼지자 유럽·중남미·하와이·중국 등에서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주했다. 미국의 '골드 러시' 역사다.

일확천금의 꿈은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다이아몬드 스캔들로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CNK, 투자자들은 한때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에 대한 꿈을 안고 이 종목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 꿈은 주가조작 의혹이란 불명예를 안고 저물었다. 모두에게 공평할 것 같던 다이아몬드의 꿈은 소수의 이득을 위한 허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CNK 주가 급등은 못다 이룬 다이아몬드의 꿈을 반영하고 있다. CNK는 얼마전 자사 홈페이지 홍보게시판에 카메룬 광무·산업기술 장관이 카메룬 국영라디오에서 카메룬이 가까운 시일 내 KP 가입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라디오 음성을 올렸다. 카메룬이 KP 가입이 된다면 다이아몬드를 국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돼 CNK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내용이다. 이미 CNK에 물려 목돈을 날리게 될 투자자 입장에선 일확천금의 꿈을 다시 품어볼 만한 솔깃한 소재다. 하지만 문제는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 더 나아가 CNK가 얻을 이득 등을 검증해줄 만한 곳이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을 포함해 아무곳도 없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소수의 이득을 위해 조작된 꿈은 아닌지를 의심하는 것은 정부 당국의 의무다. 주가조작·허위홍보 등으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CNK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몰려든 사람 대부분이 빈털터리가 됐듯 수많은 CNK 투자자들의 돈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선 CNK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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