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제이 싱.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까칠한 선수로 뽑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이번주 열리는 미국PGA투어 AT&T내셔널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는 9명이다. 2주전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에도 한국계 선수 9명이 나갔다. 요즘 웬만한 미PGA투어 대회에는 10명 가까운 한국선수들이 출전한다.
그런데 한국 선수, 특히 ‘루키’들이 조심해야 할 동료들이 있다. 미PGA 투어프로 가운데는 ‘까칠한’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까딱 잘못하면 그들의 행동에 말려 자신의 게임을 잡칠 수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홈페이지(www.golfdigest.com)에 ‘가장 까칠하고 거친(badass) 선수’를 뽑아 게시했다. 이들은 동반플레이어에게 따지기 일쑤이고, 멱살잡이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한다.
맨 처음 나온 선수가 비제이 싱이다. 싱은 몇 년 전 마스터스에서 필 미켈슨과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앞서 플레이하던 미켈슨이 쇠징 스파이크를 신고 나와 그린의 홀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뒤따르던 싱은 “미켈슨이 남긴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퍼트한 볼이 제대로 안간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 두 선수는 라운드 후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싱 다음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이다. 독학으로 스윙을 체득하고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핑크색으로 된 드라이버를 쓴 왓슨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프리 스타일’이다. 한 번은 동반 플레이를 하던 ‘선배’ 스티브 엘킹턴이 움직이자 “제발 남들이 스윙할 때 가만히 좀 있으라”고 다그친 것으로 유명하다.
세 번째는 유명한 로리 사바티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 역시 다혈질이다. 타이거 우즈가 한 참 잘 할때에도 “언제라도 그를 이길 수 있다”(as beatable as ever)고 큰 소리 치는가 하면, 슬로 플레이로 유명한 벤 크레인에게 대놓고 “플레이좀 빨리 하라”며 시비를 걸어 멱살잡이 일보직전까지 갔다.
세 선수 외에도 캐디 출신으로 앞뒤 가리지 않는 앙헬 카브레라, 악동 이미지를 풍기는 더스틴 존슨, ‘말썽꾼’ 존 데일리, 3퍼트 후 화풀이로 홀을 걷어찬 프랭크 릭라이터, 복싱 글러브 모양의 헤드커버를 갖고다니는 팻 페레즈 등이 투어 내에서 알려진 거친 플레이어들이다.
재미교포 존 허(22)는 28일밤(한국시각) 개막하는 AT&T내셔널 1, 2라운드에서 사바티니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사바티니의 ‘성깔’에 휘말려서는 자신의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