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北京)대 법학과 교수가 발표한 '대학 신입생 모집과 헌법 평등'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에서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입시생의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입학이 상하이시 호적의 입시생 보다 288배나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가 보도했다.
얼마전 웨이보(微博)에 올라온 대학 입학정원 관련 데이터를 접한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중국 명문 베이징대가 베이징 지역 신입생 모집 정원을 광둥(廣東), 안후이(安徽)지역 보다 무려 100배나 많게 설정한 것.
이에 베이징대 법학과 장쳰판(張千帆)교수는 "지역민 보호주의와 호적제도가 신입생 입학정원 지역편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도 신입생 입학 데이터 분석 결과 입시생 10000명당 베이징대에 입학한 학생 비율이 안후이 1.27명, 광둥 1.4명, 구이저우(貴州) 1.48명, 허난(河南) 1.87명인데 반해, 베이징은 52.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후이성은 7826명의 입시생 중 1명 꼴로 베이징대 입학이 가능하지만 베이징은 190명 입시생 중 1명꼴로 베이징대 입학이 가능한 셈이다.
한편 베이징대 보다도 푸단대, 저장(浙江)대, 난징(南京)대 입학이 외지 학생들에게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푸단대가 상하이 학생에게 개방한 입학정원이 10000명당 117.1명인데 반해, 저장지역 5.2명, 베이징 지역이 4.2명이며, 산둥(山東), 광둥, 네이멍구 등지의 입학생 모집정원은 10000명당 1명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지역민 보호주의와 호적제도에서 비롯된 심각한 명문대 입학정원 지역편차로 낙후지역 학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역적 차별 때문에 심지어 자녀교육을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지로 이사하는 학부모도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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