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윈의 진화론을 중심으로 경제학에서 공생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삼성사장단에게 ‘1등만이 전부가 아니다’며 공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위만을 보고 달려 온 삼성에게 “1등도 결국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한 것이다.
최 교수는 27일 삼성의 수요사장단회의에서 ‘공감의 시대, 왜 다윈인가’라는 주제로 펼친 강연에서 1등만을 향해 달려 온 삼성 사장단들에게 ‘쉼표’를 던졌다.
공생은 최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삼성으로서도 중요한 화두다. 특히 최근 선거정국을 맞은 정치권이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있고, 경기침체와 맞물려 반(反)대기업 정서도 확산되고 있는 만큼 재계1위 삼성에게 쏠리는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삼성도 공생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지방대 채용 비중을 35%까지 확대하고 처음으로 저소득층 특별채용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나 지난 13일에 협력사 대표 450여명을 한 자리에 모아 ‘동반성장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 역시 그 노력의 일환이다.
삼성 관계자는 “공생은 이건희 회장의 평소 지론이기도 한 만큼 삼성 경영 전반에 있어 중요한 화두”라며 “이날 최 교수의 강연 역시 이 같은 점에서 의미 있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이 진정한 ‘공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삼성전자에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부당한 발주취소 사례를 이유로 16억의 과징금을 부과해 삼성전자 측이 “모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 관계자는 “협력업체 특성상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지 못할 뿐 부당하게 발주를 취소한 사례를 확인한 것만 해도 수 천 건”이라며 삼성에 재반박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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