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비박 주자들 요구, 개무시 당했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신지호 전 의원은 27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 “우리들의 요구가 완전히 깡그리 무시됐다. 속된 말로 개무시 당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 대리인인 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캠프 내부에서 경선판이 파행으로 가면 연말 대선 본선에서 여러 가지 힘들어지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대승적 결단을 해 참여해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면서 “그렇게 참여하고 싶어도 최소한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를 강자 측, 당권파 측에서 만들어줘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전 의원은 “최소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지사 등 다른 분들에게 전화 한통이라도 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이렇게 한 번 해 봅시다’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모든 문을 꽉꽉 닫아놓고 우리들 따라오든가 싫으면 때려 치든가 하는 굴욕적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명분을 주지 않아 서운한 것이냐”는 질문에 “단순한 서운함을 떠나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신 전 의원은 ‘김 지사가 차차기 대선을 노릴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김 지사는 숙고 중에 있으며, 최종 입장은 아마 7월 9일 무렵까지 고민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나는 김 지사가 무릎 꿇고 사는 것보단 서서 죽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 김 지사가 그런 길을 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 지사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박 전 위원장께선 10년 전에 본인이 탈당했지만,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보다 당 생활이 선배고 이제까지 당을 위해 나름대로 일관된 헌신의 길을 걸어왔다”며 “본인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탈당을 해 몽니를 부리는 어리석은 길은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김 지사 본인이 아닌 측근들이 탈당해 제3지대에서 세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해선 “그런 것도 시나리오가 될 수는 있겠지만, 김 지사가 워낙 그 점에 대해선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 지사 캠프에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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