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기준 10년 국채선물 거래대금은 10조284억원(거래량 8만9921계약)을 기록했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 4조6917억원(4만2534계약)에 비해 두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 10조2383억(거래량 9만8017계약)에서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343억원(거래량 14만3553계약)로 5조원 가량 늘었다.
장기채에 해당하는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의 거래량 증가현상은 6월들어 현물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안정자산 선호 현상으로 중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채의 경우 두가지 투자 방향으로 헷지의 목적과 미래 방향성 예측 목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는데 6월들어 현물 움직임이 급격히 정체되며 거래가 위축되자 이 수요가 선물 쪽으로 몰리며 거래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최근 나타나는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거래량 증가는 10년 선물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기적 매수세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은지점의 외화차입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이 33억 달러, 장기차입이 33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고 장기차입 비중은 34.6%로 지난 2010년 말 13.0%, 지난해말 33.1% 대비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환율 등에 민감하게 청산됐던 재정거래나 단기 투자자금 비중보다 중기 보유 성향이 강한 리얼머니(Real money) 비중이 높아지며 외국인의 중장기 채권 보유가 이어지며 레벨 부담이 있는 3년물보다 10년 선물을 중심으로 투기적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10년 국채선물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물량을 받고 이것을 외국인과 은행이 사게 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투기성 있는 외국인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 되기 전까진 장기채권 매수 물량이 유지될 것이고, 특히 중장기 국채선물 중심의 매수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 악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무디스의 15개 세계 주요 은행의 신용 등급 강등 소식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국채선물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태근 연구원 역시 “7월 초 유럽안정기구의 출범을 앞두고 월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본드 발행 등 재정통합 성격으로 보다 진전된 중장기 공조 흐름이 구체화 될 수 있다”며 “이는 중기적인 안전자산 선호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 경기 모멘텀과 밀접한 중국의 경기둔화 흐름도 여전한 만큼 국채선물 중심의 채권 매수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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