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세계적인 기후 이상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농산물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이후 현재까지 예년에 비해서 전국 평균 31%의 비가 내렸으며 서울의 경우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5월 이후 전국적인 가뭄으로 농작물의 산지작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 서해안지역, 브라질 북동부지역에서는 각각 50년, 3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중국과 서아프리카지역에도 가뭄이 발생하여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으로 농산물 값이 치솟을 것을 대비한 애그플레이션 헤지로써 투자 매력도가 살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펀드 간에도 편입된 기초자산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농산물펀드 수익률은 -3.69%로 집계돼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0.78%)을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66%를 기록,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농산물펀드들의 부진한 수익률 속에서도 콩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는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은 연초 이후 21.56%로 농산물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6.93%, 9.20%로 국내·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곡물시장의 생산량 감소로 국제 콩(대두)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삼성 콩선물 ETF 기초지수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산출하는 ‘S&P GSCI Soybeans Total Return 지수’이며 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돼 거래되는 콩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구성종목은 COBT에 상장된 콩선물의 최근월물이다. 26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대두 선물 7월 인도분은 부셸당 14.7040달러로 올해 들어 20.70% 올랐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는 연초 이후 -5.32%로 농산물펀드 가운데 가장 낮다.
이 펀드는 농산물 관련 상품선물로 구성된 로저스 인터내셔널 커머더티 애그리컬쳐 인덱스(Rogers International Commodity Agriculture Index Excess Return) 지수수익률을 추적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장내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지수 구성은 옥수수 13.61%, 밀(CBOT) 13.61%, 콩(대두) 9.59% 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옥수수 선물 7월 인도분은 부셸당 6.46달러로 연초 이후 1.8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의 경우 국제시장의 수급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된다고 진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의 인구 증가로 인해 농산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분을 고려했을 때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간의 수익률로 봤을 때 하락리스크는 주식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며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경우 일정부분 농산물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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