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형오, 지지율 1% 대선주자 '묻지마 출마'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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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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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대선후보 지지율이 1%정도인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자기 혼자 만세 부르는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아주경제와의 대담에서 여야 대선예비주자들의 ‘묻지마 출마’ 행태를 두고 이같이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대통령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표를 많이 받는 사람”이라며 “나쁘게 말하면 가장 표를 많이 받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표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훌륭한 대통령이 되라고 국민들이 밀어주는 것이고 못하면 교체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일정부분 지지도 못받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떠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렇게 자꾸 대선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선언 안하는 사람이 선언한 사람보다 귀한 대접을 받게 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에 대해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돼 있다”며 “민주와 공화가 양립되고 공존되며 상호발전하는 게 미래 한국이 잘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진보의 핵심은 인권과 민주이고 보수의 핵심은 성장과 공화라는 게 김 전 의장의 생각이다. ‘민주’와 ‘공화’는 양 이념의 중심 축이다.

그는“우리사회가 발전하려면 보수와 진보가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가야 한다”고 전제 한 뒤 “유감스럽게도 진보를 대변하는 사람들은 ‘퇴보’에 가깝고 보수를 대변해야 할 사람들은 수구가 많다”고 지적했다. 진보를 외치는 인사들이 독재(패권)에 가깝고 보수를 외치는 그룹이 공화국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장은 20년 의원생활동안 4번이나 정치 현장에서 대선을 치렀다. 그가 생각하는 대통령 자질론이 궁금했다.

그는“대통령은 행정부의 수장이지 입법부 수장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국회가 자기 밑에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은 입법부와 관계를 잘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입법부와 협조하고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대외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활동을 잘했지만, 국회가 자기 밑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 김 전 의장은“대선에서 보수의 가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며 “진보적 가치보단 보수적 가치가 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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