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완 시대 2주년… “한국 대中수출에 영향 미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중-대만이 경제협력기본협정을 체결한 지 2주년이 됐지만 한국의 대중 수출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28일 ECFA 체결 당시에는 '차이완 시대의 도래', '경제분야의 국공합작'이라며 한국의 대중수출 감소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2년 후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과 대만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9.2%, 5.7%로 나타났다. 2008년도에는 0.8% 차이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3.5%로, 양국 간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ECFA 체결 전보다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도 9.9%에서 올해 1분기 9.2%로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수입다변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 경쟁현황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한국이 대만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방직 및 기타 품목에서는 대만이 우위를 선점하고 기계분야에서는 양국이 경합중이다.

KOTRA는 ECFA 체결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대중 수출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우선 양허 대상 품목이 중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고 대만 수출업자의 활용률도 아직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의 대중 수출품목이 중간재에 집중돼 현재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중국의 경기위축이 대만의 대중 수출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밖에 중국의 수입선 다변화, 중국 현지기업의 경쟁력 제고, 중국정부의 수입대체 노력 등 중국 내부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중-홍콩 CEPA와 비교했을 때 1/3 수준에 불과한 ECFA 대상 품목 확대를 위해 양안간 후속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LCD패널과 같은 대만의 주력 수출품목이 향후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상품분야와는 달리 투자, 서비스. 인적교류 분야에서의 양안간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KOTRA는 중국시장 내 한국이 대만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면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는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최근 핵심 이슈인 한-중 FTA 협상에 있어 한국은 최소 중-대 ECFA, 최대 중-홍 CEPA와 동등한 혜택을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만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대만은 중국과 언어와 문화의 유사성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일본기업의 경우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역시 기존의 경쟁구도를 뛰어넘어 이제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대만과 상생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KOTRA 배창헌 글로벌정보본부장은 “양안간 서비스, 투자, 인적교류 분야의 협력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기업들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 다른 상대편인 대만과도 비즈니스의 기회를 열어두면서 시장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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