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교대’ 통합진보, 재투표 실시까지 험로 예고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통합진보당이 당 지도부 경선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서버장애 문제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구당권파는 지도부 경선관리 부실 문제를 지렛대 삼아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공세를 퍼붓던 신당권파는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쇄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수하고 있어 재투표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은 28일 전국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서버장애로 당 지도부 경선 인터넷 투표 데이터가 유실된 데 대해, 지금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를 무효처리하고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재투표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현재 전국운영위는 신당권파 측이 다수를 점하고 있고,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후보 측도 이에 동의하고 있어 재투표 안은 무난히 통과된 상태다. 그러나 재투표 세부안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구당권파인 김미희 의원은 “비대위원들은 (경선 부실관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마찬가지 구당권파인 김선동 의원도 “비상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비대위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서버 장애를 일으킨 인터넷투표 관리업체 우일소프트에 대해 “(서버장애의) 원인규명도 안 됐다. 배제해야 한다”며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각 한명씩 비상선대위원을 추천한 뒤 과거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에서 선거관리를 하던 업체에 선거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당권파 측은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의혹의 주인공인 구당권파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비판여론을 재점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신당권파 측 천호선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직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겨냥해 “2차 결과가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분들이 우려했던 데로 말을 바꿨다”며 “자진사퇴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를 위해 결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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