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봇물…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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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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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국내 증시에서 자사주 취득이 1년 만에 30% 이상 늘어나면서 주가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피가 1780선을 저점으로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하자 향후 실적뿐 아니라 주가에도 자신감을 보이며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법인은 올해 들어 전월 말까지 모두 29개사로 전년 같은 기간 22개사보다 31.82% 증가했다.

앞서 5~6월에 전체 자사주 취득 결정 가운데 60%에 가까운 17개사가 몰렸다. 코스피가 이 기간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로 2000선을 본격 이탈, 1780선까지 밀렸다가 1850선으로 되오르면서 하방경직성을 확인시켜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 29일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3개월 동안 이 회사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9만주를 삼성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장내 매입한다. 모두 3088억원어치로 2011회계연도 순이익 7846억원 대비 39.36%에 해당한다. 회사가 밝힌 자사주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이다.

동아제약 또한 같은 기간 자사주 210억원어치를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장내에서 사들인다. 이 회사 역시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이다.

CJ GLS는 전월 28일 자사주 544억원어치를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장외에서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자산총계 대비 18% 이상에 해당하는 액수로 대한통운과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 말에는 SK C&C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오는 8월 31일까지 보통주 200만주를 모두 1808억원을 들여 SK증권 한화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를 통해 장내 매수한다.

STX도 마찬가지다. 같은 달 30일 동양증권 대우증권 KB투자증권을 통해 자사주 10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100억원어치에 가까운 물량이다.

상반기를 통틀어 보면 상장 보험사가 전체 자사주 취득 결정 가운데 14%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 삼성생명 삼성화재 2곳 모두와 동양생명 LIG손보가 포함됐다.

삼성생명은 앞서 4월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모두 2910억원을 들여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매입 기간은 오는 23일까지 3개월간이다.

NH농협증권은 이날 삼성화재에 대해 자사주 취득이 주가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30만3000원을 유지했다.

윤태호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에 대해 "하루 평균 예상 취득 수량이 보통주 2만1875주, 우선주 1406주로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 대비 각각 14.5%, 64.9%에 달한다"며 "초과자본 효율화와 주가를 정상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윤 연구원은 "우호적이지 않은 보험업황에도 삼성화재는 엄격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외부환경과 무관하게 성장하는 이익구조를 갖췄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쟁사와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올해 들어 제일기획 삼양옵틱스 오리온 샘표식품 동방아그로 광동제약 텔코웨어 부광약품 동양기전이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진양홀딩스 KPX홀딩스 한미사이언스 신대양제지 전북은행 광동제약 일성신약 부국증권 웅진씽크빅 한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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