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적용된 EU의 이란 제재는 이란산 원유 구입을 금지할 뿐 아니라 이란산 원유를 옮기는 유조선 보험도 금지하고 있다. 이란이 비유럽 국가에 원유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주기 위해서다. 미국의 이란 제재는 기업들이 이란중앙은행과 금융 거래도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서방의 압력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란은 순수한 목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 측은 핵무기를 위해서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 “이란이 지속적인 협상을 추구할 기회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며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답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란산 원유 제품의 생산량은 1989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오스트리아의 원유컨설팅업체인 JBC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하루에 300만배럴을 생산했다. 앞서 EU가 이란산 원유를 제재했던 지난 2010년도의 370만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일 120만배럴로 전달보다 20%나 감소했다. EU 제재가 실효되면서 수출량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이란 정부는 원유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은 하루 5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구입하고 있으며 미국의 제재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란은 중국 정부과 교역을 넓히기 위해 이란에 대한 지불을 위안으로 결제하도록 했다. 인도 역시 루피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결제할 예정이다. 이란은 루피를 통해 인도의 농산품 및 약품에 대한 지불하려는 계획이다.
이란정부는 또한 원유·천연가스를 연료로 쓰는 정제 및 전력 투자를 확대한다. 이란은 2015년까지 5년간 정제 부문에 475억달러를 쓸 계획이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주변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3월에 끝난 2011년회계연도에서 이란은 전년대비 전력 수출이 30% 증가했다. 아울러 이란은 아프가니스탄에 가솔린 또는 항공 연료를 수송하기 위한 연료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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