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무르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집트와 협력을 계속하고 평화를 증진하기를 원한다는 의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가 서한을 통해 무르시 새 정부에 협조를 제의하는 한편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을 존중하는 것이 양측에 이익임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이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무르시가 이집트 민중봉기 후 처음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자로 공식 선포한 직후 발표한 자신의 성명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무르시는 당선 후 TV 연설을 통해 “모든 국제 조약과 협정을 준수하는 평화적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도 시몬 페레스 대통령이 이날 무르시 대통령에게 "평화가 양측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친서에서 "30여년 전 양국 후대의 보존과 발전을 다짐한 평화협정을 토대로 귀하와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이 평화협정을 맺는 과정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나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모두 지역 평화와 안정을 제일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보수 성향 이슬람 정파인 무슬람형제단 출신으로 그동안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던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무르시가 당선된 후 비공식적으로 무슬림형제단의 대두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스라엘은 무바라크 시절 이집트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무르시 대통령 당선 이후 대이집트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이 1979년에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맺은 평화 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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