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도 인수봉·아우라지계곡·울반바위봉이 있네"

우리나라 고유 지명 남극지명사전에 등재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멀리 남극에서도 인수봉, 아우라지계곡 등 우리나라 고유의 지명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식 지명이 국제지명으로 남극지명사전(CGA)에 새롭게 등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국가지명위원회를 통해 제정한 남극 지명 10개가 남극지리정보위원회(SC-AGI)에 등록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등재되는 지명은 우리나라 고유 지명에서 이름을 따오거나 우리 지형과 유사한 남극 지형에 우리 지형의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위버반도 남서쪽 인수봉(Insubong Hill)은 북한산 봉우리 이름을 따라 남극대원들이 불러오던 이름을 이번에 공식화했다. 아우라지계곡(Auraji Valley)은 두 갈래의 얇은 계곡이 만나 해안가로 내려오는 형태가 강원도 정선군의 아우라지를 닮아 붙여졌다.

남극 바톤반도의 고위평탄면은 세석평원, 바톤반도와 위버반도 사이 빙하는 미리내빙하, 위버반도의의 봉우리는 울산바위봉으로 지어졌다.

이번 10개 지명이 남극지명사전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7개에 이어 총 27개의 국제지명을 보유하게 된다.

남극지명사전에는 23개국에서 등록한 지명 약 3만7000개가 수록돼 있다. 이중 미국(1만3151개), 영국(4897개) 등 8개국이 올린 이름이 93%에 달한다. 일본은 320개다.

우리나라는 국제지명 등록을 통해 적극적 남극활동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연구활동 지원 및 향후 활동영역 구체화에 대비한 자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4년 남극대륙 장보고과학기지 건설에 발맞춰 지도제작범위를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에서 향후 남극대륙까지 넓히고 지명 발굴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도 신규지명 위치도. 1)세석평원, 2)아우라지계곡, 3)부리곶, 4)미리내빙하, 5)마포항, 6)반달곶, 7)인수봉, 8)우이동계곡, 9)삼각봉, 10)울산바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