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세계은행의 우선 순위는 세계 성장을 돕는 일"이라며 "글로벌 경제가 중차대한 순간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세계은행의 '지원자적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각국 정부나 시민사회단체,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세계은행이 지원해야 할 개도국이나 빈곤국과 동반자 관계를 맺겠다"고 덧붙였다. 강한 글로벌 경제는 모든 국가에 혜택을 주지만, 약한 글로벌 경제는 모든 국가를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게 김 총재의 생각이다.
출근길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취임 소감을 밝힌 김 총장은 "(유로존 등) 위기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리스를 포함해 위기에 빠진 국가들이 요청한다면 기술적 전문성을 공유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더라도 이머징 마켓의 대출 수요를 충족할 만큼 세계은행의 재정 상태는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오후 공식적인 취임사를 발표하면서 "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가 헤쳐나올 수 있도록 세계은행이 경제 위기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세계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보호망이 부족한 개도국이 빈국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세계은행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그의 취지다.
김 총재는 "국제 공동체가 자원·경험·지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면 빈곤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낮추거나 중산층을 두텁게 하고 아프리카까지도 이머징 마켓 대열에 합류시킬 수 있다”며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김 총재의 첫 출근을 축하하며 "자매기관으로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함께 일할 특별한 책임이 있고 김 총재와 나는 이미 긴밀한 관계를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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