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부 주유소 업계는 제 살 깍기 경쟁 구도를 부추긴다며 알뜰주유소에 반기를 들고 있고, 다른쪽에선 근본적인 대안이 아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순기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알뜰주유소의 등장으로 인근 주유소의 가격경쟁이 이뤄지면서 기름값의 가격상승률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SK 자영주유소를 중심으로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기업 간판을 달고 있던 주유소 사장들은 기존의 계약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노예 계약'이라며 해지하고, 정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로 갈아타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간판5 92곳(농협포함)이 알뜰 주유소로 전환해 등록했다. 정부는 알뜰주유소 확대를 위해 운전자금 보증 및 외상거래 자금 지원, 시설개선 자금을 집행하는 것은 물론 소득세, 법인세 및 재산세 일시 감면제 등의 법령 개정을 올 하반기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계약을 체결 또는 갱신하는 주유소들부터 혼합판매가 단계적으로 가능해지면 업계 주도권이 정유업체에서에서 주유소로 넘어가 시장 경쟁을 통한 기름값 인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 혼합판매란 특정 정유사의 폴사인을 달고 영업하는 주유소가 다른 정유사의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일정 비율로 섞어 파는 것을 말한다.
게다가 새로 정유사 지위를 받은 삼성토탈은 이달부터 알뜰주유소에 기존 정유사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공급한다.
삼성토탈의 휘발유는 석유공사가 전량 사들인 뒤 전국의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형태다. 우선 삼성토탈은 월 3만5000배럴을 시작으로 물량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는 알뜰주유소(203개) 6월 물량의 약 20%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휘발유 공급으로 ℓ당 30~40원가량 기름 값 인하 효과를 기대했다. 예상대로라면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일반주유소에 비해 최대 80원가량 저렴해진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국 1만3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정부는 10%에 해당하는 1000여개의 알뜰주유소를 연내 개설한다는 계획"이라며 "7~8월 알뜰주유소가 600여개를 돌파하면 기름값 인하 등 소비자들이 유통 구조 개선 효과를 더욱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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