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집주인들… 높은 이자에 아파트 경매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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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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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금융권 경매 청구 건수 추월… 사금융도 증가세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시중 은행 등 제1 금융권보다 이자가 높은 제2 금융권이나 사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가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융기관이 경매를 청구해 처음 법원에 나온 아파트는 2533건으로 1분기(2226건) 대비 13.79%(307건)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1금융권이 1분기(1050개)보다 13.52%(142건) 늘어난 1192개, 2금융권이 같은 기간 14.03%(165건) 증가한 1341건으로 1금융권보다 더 많았다.

1금융권의 아파트 경매청구는 2007년 6229건, 2008년 4800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6495건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2금융권은 2007년 4308건, 2008년 4417건, 2009년 6056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1금융권 5667건, 2금융권 5681건으로 역전된 이후 지난해 각각 5096건, 5227건을 기록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2금융권의 경매 청구는 2517건으로 1금융권 2242건보다 12.27% 많다.

2금융권의 아파트 경매 청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가계대출이 점차 질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 등의 문제로 시중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한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담보로 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리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2금융권 경매 청구 기관별로는 저축은행이 8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마을금고(561건)·캐피탈(337건)·보험회사(362건)·신용협동조합(265건) 순이었다.

새마을금고의 경매청구는 2007년 699건에서 지난해 1047건, 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203건에서 1790건으로 각각 49.79%, 48.79% 증가했다. 특히 캐피탈의 경우 같은 기간 368건에서 747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2금융권에서조차 대출을 받지 못한 집주인들이 사금융으로 분류되는 대부업체로 몰리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사금융권의 경매 청구는 2007년 1건도 없었지만 지난해 7건, 올 상반기 10건으로 증가 추세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사금융을 이용하게 되면 더 높아진 이자를 감당치 못해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경매로 넘기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최근 추세를 고려할 때 가계 대출의 질적 악화는 차후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경우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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