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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 브라질서 발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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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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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도 안 돼 300억불 빠져 호주 터키 등으로 이동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일본의 개인외환투자자를 의미하는 ‘와타나베 부인(Mrs Watanabe)’이 브라질 시장에서 대거 발을 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노무라증권 자료를 이용해 신흥 경제시장 2위 브라질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와타나베 부인이 브라질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개인외환투자자들은 지난 1년미만 동안 브라질에서 총 300억달러(약 34조원)를 빼간 것으로 노무라 증권은 집계했다. 이 정도 규모는 이웃 파라과이의 GDP와 맞먹는다. 이들이 가장 선호해왔던 브라질 헤알화 토신펀드는 같은 기간 전체 자금의 29%가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라 장기 매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와타나베 부인의 브라질 사랑은 최근 몇 년간 크게 확산됐었다. 2009년 69억달러에 불과했던 일본 토신펀드(Toshin BRL)의 브라질 익스포저는 지난해 7월 최고였던 1029억달러까지 늘었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헤알화는 12년래 최고치로 급등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최근 1년 미만 사이에 약 300억달러가 자금의 빠져 토신펀드 익스포저는 731억달러가 됐다.

당초 브라질 당국은 이같은 헤알화 투자와 이에 따른 가치 급등이 미국 월가 등지의 헤지펀드 때문이라고 지목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와타나베 투자자들의 은퇴 저축 투자 성격이 강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빠진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 자금은 금리 차이 등 때문에 터키나 호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지난 8월 이후 브라질 헤알와의 기준 금리는 무려 0.4%포인트나 내렸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채권 시장 등에서의 수익률이 대폭 하락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일본에서의 쓰나미와 원전 피해로 말미암아 해외에 투자됐던 자금이 국내로 유턴된 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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