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한국학과 동아시아의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인문한국(HK) 2단계 사업을 수행 중인 인하대 한국학연구소는 기존 한국학의 일국주의적 면모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삼아, 상생과 소통의 새로운 한국학 이념 및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 연구 활동의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근세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세계가 경험했던 전쟁에 관한 상이한 기억들을 재구성해 평화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바램 속에 이번 학술회의를 기획했다.
동북아역사재단과 인하대 한국학연구소가 공동 개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학술회의는 동아시아 각국에 각인되었던 서로 다른 전쟁 상처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넘어서, 전쟁의 과정을 통해 대두하였던 소통과 연대의 흔적을 찾아보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번 학술회의가 근대전환기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격전지였던 인천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그간의 아픈 기억들을 거울로 삼아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의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과정에서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회의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중국.대만 등 4개국의 학자 12인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진왜란(김시덕, 고려대), 병자호란(우경섭, 인하대), 아편전쟁(강수옥, 연변대)에 대해 동아시아 3국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흐름을 검토하는 한편, 동아시아의 전쟁과 강화도(이영호, 인하대), 운요호 사건과 일제의 조선 침략(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러일전쟁과 외국 군대의 주둔(최덕규, 동북아역사재단)에 관한 사안이 다루어진다.
발표자 중 인하대 이영호 교수는 한국근대 사회경제사 분야를 대표하는 역사학자이자, 현재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인문한국(HK)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일본 도시샤대 도미야마(冨山一郎) 교수는 오키나와 문제를 중심으로 식민지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근현대사에 내재된‘폭력’의 문제를 성찰한 석학이며, 중국 북경대 쉬용(徐勇) 교수는 중국근현대사 및 중일관계사 분야의 전공자로 중국의 전쟁사 연구를 선도하는 권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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