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고객은 봉...자사만 배불려

아주경제 한지연 인턴기자=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지난 5월 20억 달러의 파생상품 투자 실패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회사 이익을 위해 고객을 볼모로 삼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전력 시장 조작 혐의로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인터뷰를 인용해 JP모건이 자사 펀드매니저들에게 경쟁사보다 수익률이 낮은 자사상품의 판매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객들에게 자사 상품을 권하지 않는다. JP모건과 함께 투자자문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했던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은 자사 상품의 영업을 사실상 접은 상태다.

문제는 JP모건이 자사가 만든 투자상품을 판매하는데 너무 집착했다는 점이다. NYT는 JP모건이 자사 투자 상품의 핵심적인 특징만 부각시키면서 상품의 전반적인 수익률을 뻥튀기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해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고객을 볼모로 자산을 증식하는 사이 JP모건의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에서 이탈했다. 결국 JP모건은 수수료 수익만 챙겨 회사의 몸집을 키운 셈이다. 펀드평가 업체인 모닝스타는 최근 3년간 JP모건의 펀드 가운데 42%가 유사한 투자 상품의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고, 수익률을 낸 펀드는 극소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퇴사한 제프리 톰스 JP모건의 중개인은 NYT를 통해 “회사를 살찌우기 위해 수익률이 낮은 펀드를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며 “나 스스로 객관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튜 골드버그 전 JP모건 중개인도 “내 직함은 투자 자문역이었지만 실제로는 세일즈”라며 “별것도 아닌 상품을 팔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지난 3개월 사이 두 번이나 JP모건을 소환해 조사했다면서, JP모건체이스가 캘리포니아와 중서부지역 전력시장에서 가격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FERC는 “JP모건이 캘리포니아와 중서부 지역의 전력 입찰가를 최소 7300만달러 (한화 약 320억원)이상 부풀렸다”고 밝히고 “과도한 입찰가는 전기 이용료를 높여 가정, 기업, 정부 등 전력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JP모건 측은 FERC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관련 법규를 준수했다면서 아직 이번 조사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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