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公·가스公 통합 추진..자산 100조 규모 메이저로 육성

  • 석유, 가스 자회사 둔 지주사 설립..글로벌 메이저 도약 '광폭 행보'

아주경제 서영백·김진오·박선미 기자= 정부가 해외자원개발에서의 대형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원 개발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며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합쳐질 경우 100조원 규모 매머드 기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한 지주회사 아래에 두는 형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 전문가에 위탁하는 싱가포르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지주회사식 민영화 방안에 대한 선호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점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스공사는 오는 8월 임시주총에서 ‘석유탐사·개발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어서 두 공사의 통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주회사의 경우 합병은 하지 않아도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규모의 대형화를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스공사가 판매쪽에 강점을 갖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감안할 때 성사 가능성이 낮은 탐사광구에만 매달려온 석유공사 사업 구조를 충분히 보완해 줄 수도 있다.

여기에 가스공사는 세계 최대의 LNG 수입기업으로 해외 자원개발 기업들과의 협력이 용이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성이 높은 유전 및 가스전 입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무한 자원경쟁 시대에 선진 자원개발 회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묶을 경우 국제자원개발 입찰에 참여할 기회가 넓어지고 펀딩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유수입 규모로는 세계 5위, 천연가스(LNG) 수입 규모로는 세계 2위 국가이지만 석유ㆍ가스 개발 부문에서는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도입하는 원유 도입량과 우리 기업 스스로 탐사ㆍ개발에 성공한 원유의 비율인 자주개발률의 경우 2011년 기준 13.7%로 프랑스(105%), 이탈리아(56%), 중국(30%)에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석유전문 정보지인 페트롤리엄 인텔리전스 위클리(PIW)가 발표한 100대 석유회사(매장량 및 일생산량) 순위를 보면 석유공사는 72위에 머물러 매우 영세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은 양사 나름대로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기관의 미래를 그리는 차원에서) 기관 차원에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이 되면 가스공사의 업무영역이 약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두 공사의 통합건은 소관부서인 지식경제부가 수락을 하고 나서 재정부로 넘어온다. 이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며 양사의 통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다.

반면 소관부서인 지식경제부는 현재 통합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현재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에 대해 어떤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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