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상반기 제약업계 결산…약가인하 '직격탄'

  • - 작년동기대비 영업익 47% 줄어…혁신형 제약기업 회생 밑거름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업계는 제약사와 약사들의 생존권을 흔들만한 중대한 사건이 많았다.

일괄 약가인하 정책의 시행과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약사법 국회통과는 이들을 위기로 몰았다.

그 여파는 매출액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늪에 빠뜨렸다.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을 비롯해 신약개발, 코마케팅 등 제약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은 이러한 위기를 회생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 6506개 품목 일괄 약가인하…제약사 ‘수렁’

지난 4월1일 정부는 무려 기등재 의약품 절반에 달하는 6506개 품목에 대한 일괄 약가인하를 감행했다.

단계적 약가인하 시행을 주장했던 제약사들은 분노했고 여파는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하락으로 나타났다.

4일 국내 주요 제약사 상반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제약사의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반토막이 났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10개 제약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급감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40%가량 줄어들었다.

업계 1위인 동아제약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305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539억원으로 추정했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가량 급감한 1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198억, 2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곳도 속출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영업이익(-82억원)과 순이익(-119억원)으로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LG생명과학 역시 상반기 영업손실 37억원, 순손실 4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 한 것으로 예측된다.

일동제약도 상반기 영업손실 37억원, JW중외제약은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등 수익성 개선 노력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역량과 해외 진출 역량이 우수하다고 인증된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을 지난달 18일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 36곳과 벤처 6곳, 다국적 제약사 1곳이 포함된 43개 제약사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됐다.

인증 기업에 대해서는 제약산업 육성·지원 특별법에 따라 국가 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혜택, 연구시설에 대한 부담금 면제, 연구시설 입지 규제 완화가 진행된다.

또 정책적으로 약가 결정 시 우대, 공공펀드 투자 우대, 정책자금 융자 우선, 해외 제약전문인력 채용 지원, 우수기업지원 프로그램 선발 시 우대 등을 받게 된다.

인증을 받은 제약사는 정부의 지원과 인센티브를 받으며 이미지 회복과 수출 증가를 통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며 한미약품은 복합제 ‘아모잘탄’의 수출 본격화가 기대된다.

LG생명과학은 혼합 백신과 당뇨병 신약 등이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위 10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1분기 30.6%까지 추락했지만 약가인하 이후 2분기에는 30.9%로 높아졌으며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반품 등 일회성 비용이 없고 하반기 원료와 도입 품목 단가 재협상이 있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적 회복의 근거로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대부분의 제약업체가 1분기 대규모 유통재고와 품목 조정을 통해 비용을 최대한 털어내 어느 정도 이익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