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박세리에게 패한 추아시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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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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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포기하고 간호사 돼…올해 US女오픈 초청 정중히 거절

1998년 US여자오픈 때 박세리의 우승을 미소로써 지켜보고 있는 제니 추아시리폰(왼쪽). [USGA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4년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GC.

US여자오픈 ‘서든데스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박세리(35· KDB산은금융그룹)가 5.4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고 환호할 때 잔잔한 미소로써 상대의 우승을 축하해준 선수가 있었다.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이다.

당시 미국 듀크대 선수였던 추아시리폰은 아마추어로서 ‘대어’를 손에 거의 쥐는가 했으나 박세리의 ‘맨발 투혼’에 밀려 놓치고 말았다. 그러면서 듀크대가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골프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이 그의 골프인생 중 가장 빛나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

추아시리폰은 학교를 마친 후 프로로 전향했으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캐나다 ‘밀워키 저널-센티니얼’에 따르면 또 그가 생각한 것만큼 프로페셔널하게 골프를 즐기지도 못했다. 그래서 과감히 방향전환을 했다. 골프를 포기하고 간호학교에 등록한 것.

그는 지금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VCH 헬스 시스템 하스피털’ 심장외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5년래 라운드를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박세리와 정규라운드 72홀도 모자라 연장 20홀 혈투를 벌일 당시 그의 나이는 20세였다. 14년이 흘렀으므로 지금 나이는 34세. 14년만에 US여자오픈을 개최한 블랙울프런GC측은 그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추아시리폰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밀워키 저널은 보도했다.

골프에서도 ‘만약’이라는 말은 부질없다. 그렇지만, 당시 추아시리폰이 박세리를 꺾고 아마추어로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면 세계여자골프의 지형도는 바뀌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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