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조작 파문' 다이아몬드 "조작 개입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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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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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으로 사퇴한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전 최고경영자(CEO) 봅 다이아몬드가 영국 의회 재무소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재무소위원회에서 다이아몬드는 영국중앙은행(BOE)의 폴 터커 부총재가 전화로 리보 조작을 지시했다는 점을 부인하고 훨씬 전부터 자사 직원들이 리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다이아몬드는 “2005~2007년 리보 금리 조작 사건에 가담한 직원들의 이메일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그들은 서로 독려하면서 샴페인 몇 병을 위해 금리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클레이스가 리보 조작 혐의로 2억9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맞기 전까지는 이같은 이메일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바클레이스가 공개한 터커 부총재와의 통화메모에 대해서도 다이아몬드는 “터커 부총재가 차입금리가 높은 점을 지적했지만 이를 금리조작 지시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통화 시점인 2008년 10월 이후 바클레이스의 차입금리가 하락한 것은 중동에서 67억파운드의 투자를 유치한 효과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전날 사임한 제리 델 미시에르 바클레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통해 메모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책임자들이 이를 조작 지시로 오인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는 “바클레이스의 위기 타개를 위해 CEO가 물러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사퇴 배경을 밝혔지만 영국 금융감독청(FSA)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으로부터 개인 조사를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한 다이아몬드는 “경쟁 은행들도 리보 금리를 낮게 써내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일부는 정부로부터 비상 자금을 받는 상태로 어떤 금리로도 시장에서는 자금을 빌릴 수 없는 상태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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