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찜해놓는 조합원… 일반분양에 중대형 내몰려

  • 사업성 저하로 미분양 시 부담 증가 우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부동산 활황기에는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던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이 최근에는 중소형을 더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한정된 아파트 중 중소형을 조합원들이 먼저 정해놓으면 후에 공급되는 일반분양에는 중대형이 몰리게 돼 대거 미분양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의 경우 계약한 조합원 80% 이상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총 1702가구 중 일반공급 물량이 600가구로, 현재 추세로는 이중 절반 가량이 전용 85㎡가 넘는 중대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은 이달초 조합원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공사측에 따르면 이곳에서도 조합원 중 상당수가 중소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총 1700가구 규모다.

성동구 금호 13구역과 동작구 상도 10구역에서는 전용 114㎡ 33가구, 146㎡ 47가구가 각각 일반에 공급됐다. 각각 1137가구(전용 59~114㎡), 426가구(전용 59~146㎡) 규모로 일반분양에는 중소형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형이 일반분양에 대부분 포진하게 되면 결국 분양 실패에 따른 조합과 시공사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조합과 협의 후 설계를 변경해 중소형 비중을 늘리거나 일반분양가를 낮추는 등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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