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50원 할인에 대해 가격환원을 시행키로 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대형마트에 공문을 보내 흰 우유 출고가 50원 할인을 끝낸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이를 반영, 서울우유 흰 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300원에서 2350원으로 50원 인상했다. 대형마트 외에 시중에서 2350원에 판매되던 가격도 2400원으로 올렸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값이 대폭 오르면서 우유업체들이 10월부터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며 "하지만 서울우유는 그동안 인상된 가격에서 할인 행사를 통해 50원 낮은 가격으로 판매했다"이라고 밝혔다. 원래 가격으로 환원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라는 평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가 가격 환원 사실이 밝혀지자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우유와 마찬가지로 가격 할인을 끝내겠다는 취지만,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판매가격은 사실상 인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습적인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서울우유와 마찬가지로 가격환원에 고심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서울우유와 같이 할인행사를 끝낼 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며 가격 환원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았다.
반면, 매일유업과 빙그레는 가격환원에 대한 계획을 갖지 않고 있으며 현재 실시 중인 할인행사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남양유업만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지만 가격환원에 대한 불씨는 언제든 업계 전체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가격이 1ℓ당 138원이 올랐는데도 정부의 가격억제 정책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판매가격을 100원가량 밖에 올리지 못해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기회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우유의 가격환원이 불씨가 돼 유업계 전체로 퍼질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가격환원은 말만 그런 것 뿐이지 소비자에게는 실제 구매가격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인상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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