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FX 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가 당국 규제 강화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온 증권업계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FX시장의 축소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투기성 FX 마진거래가 늘면서 금융당국이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FX마진 거래대금은 140억9683만달러로 연초 416억3910만달러보다 66.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645억8408만달러 대비로는 500억달러 이상 줄어 불과 1년새 5분의 1가량 줄었으며 거래량 또한 이 기간 75% 이상 감소했다.
FX마진거래는 현재 개시증거금은 거래 금액의 10%(1만달러), 유지증거금 5%(5000달러)수준으로 최대 1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거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1·4분기부터 FX마진거래 개시증거금을 5%에서 10%로 늘렸으며 유지증거금도 3%에서 5%로 올렸다.
이러한 FX시장 규제 강화로 거래대금이 연일 줄어들자 주요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증권을 비롯해 최근 FX마진 거래중단사는 미래에셋증권, 리딩투자증권, IBK투자증권, BS투자증권 총 5개사다. 현재까지 거래하고 있는 증권사는 모두 14개사이며 선물사는 7개사이다. 이들 회원사들의 거래 비중은 선물사 44%이며 증권사 66%로 증권사 거래비중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FX마진거래가 수익성이 좋다”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객의 수익 위주로 운용할 수 있으나 고마진으로 회사가 수익을 많이 얻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손실본 부분도 있지만 증권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손실본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 중단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게 예측하기 때문에 계속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일부가 그럴 것이며 결국 투자자와 시장이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증권사가 어떠한 기술력을 쓰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진다”고 전했다.
이에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1월 일본 머니파트너즈와 업무제휴를 통해 증권업계에 대안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조태형 솔로몬투자증권 파생상품영업부 이사는 “동사는 FX마진거래를 통한 자산운용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는 “소액의 투자로는 자본력 부족으로 마진콜로 인해 강제청산된다”며 “최소 1억원 이상의 고액투자를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FX시장 축소로 일부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으나 단지 시장이 재편성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엄한 잣대에도 경쟁력있는 운용이라면 시장이 축소되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FX마진투자는 장외거래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주문이 곧바로 체결되지 못하는 슬리피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근 솔로몬투자증권은 일본의 머니파트너즈의 노(No) 슬리피지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예탁자산 기준으로 이익·손실금액 설정시 자동으로 모든 포지션이 일괄 청산되도록 한 자동자산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FX거래에 대해 금융당국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커지진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회사측의 운영방침을 보고 신중히 택해서 거래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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