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0%에서 0.75%로 내렸고, 중국 인민은행도 1년 만기 예금금리를 3.25%에서 3.0%로, 대출금리는 6.31%에서 6.0%로 인하했다.
특히 ECB의 기준금리가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위협이 구체화됐다”며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고조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중기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년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불과 한 달만에 또 기준금리를 내렸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또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적용 하한도 기준금리의 0.8배에서 0.7배로 내렸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에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바클레이즈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캘로우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정책 담당자들은 하반기에 경기 상황이 개선되지 못한다면 양적완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홍콩의 조이 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중국의 수요를 크게 촉진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 경제 개혁을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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