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라마 작가 취안융셴…비범한 인생 역정


중국 드라마 작가 취안융셴(全勇先)이 자택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18회 상하이 TV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드라마 작가상'의 영예를 안은 취안융셴(全勇先). 최근 중국 드라마계와 문단을 떠들석하게 하고 있는 조선족 출신 작가다.

취안융셴은 작품 '쉬안야(懸崖·낭떠러지)'로 최근 열린 '제18회 상하이 TV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드라마 작가상을 거머쥐었다. 쉬안야는 이밖에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등을 휩쓸며 중국 최고 드라마로 선정됐다.

드라마 작가로 활동한지 10여년 만에 최고 영예를 안은 취안융셴은 "쉬안야가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인정을 받아 감격스럽다"며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 스탭들에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이상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와 진실하고 아름답고 선량한 것에 대한 경외심이 쉬안야의 성공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취안융셴은 작품 완성도에 대해 완벽함을 추구하며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려는 창작 욕구가 넘치는 작가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드라마 '쉬안야' 시나리오 완성 후 본인의 창작 의도, 스토리의 시대적 배경, 극중 인물 분석 등의 내용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드라마 제작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쉬안야'가 방송된 후 취안융셴은 "드라마가 남자주인공의 희생으로 결말을 맺는데 이는 당초의 창작의도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제작진을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해피엔딩이건 새드엔딩이건 '절망'이라는 메세지를 남겨서는 안된다"며 "시청자들이 작품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내 창작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평범한 것을 거부하며 큰 꿈을 꾸고, 자신의 두 손으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이상주의자였다.

헤이룽장(黑龍江) 쟈무쓰(佳木斯)에 살았던 취안융셴은 8세 유년시절에 교각이 필요없는 다리를 설계한 초안을 중국과학원에 제출한 적이 있다고 주변사람들은 귀뜸한다.

그는 한중수교이전부터 한국에서 돈벌이 막노동을 했을 만큼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6세 청년시절 한중수교 이전이었던 당시 취안융셴은 파주의 한 공장에서 힘든 노역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작가가 되기 전 쟈무쓰에 있는 '싼장완바오(三江晩報)'라는 신문사에서 10여년 동안 기자로도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인생 역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기자직업에 대해 "비록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좋은 기사를 못써도 스스로가 정직하고 당당하며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권세와 이익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모두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34세가 되던해 꿈을 안고 베이징에 올라온 그는 루쉰(魯迅)문학원과 베이징 영화학원에서 공부하며 비로소 작가로서의 길을 내딛게 된다. 그 후 드라마 작가로 변신한 취안융셴은 '세월(歲月), '설랑(雪狼)', '모친(母親)'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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