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 제습기를 선보인 웅진코웨이는 ‘케어스 제습기’ 출시 후 3개월 만에 2만7500대를 판매했다. 이 제품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만 1만대가 팔려나갔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제습기 판매량이 급증해 생산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연간 매출 목표도 2배 이상 높게 잡았다”며 “청정제습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올해 2배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청호나이스도 올 상반기에만 1만4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500여대)대비 2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지난 6월 선보인 ‘위니아 제습기’가 한 달도 안 돼 2000여대가 판매됐다.
제습 기능이 장착된 위니아 에어워셔 제품의 판매량도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점차 늘고 있다. 위니아 에어워셔 프리미엄이 전체 에어워셔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5%에서 6월 18%로 증가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제습기 판매량이 최근 급증한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점차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4~5월에 찾아온 이른 무더위 영향도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에어컨 대신 선풍기와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반도 기후 변화에 따라 여름이 길어지고 습도가 높아진 데다, 전기 사용을 아끼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경기 침체에 의한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더해져서 제습기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습기 판매량(업계추산)은 지난 2009년 4만대에서 2010년 18만대, 2011년 25만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