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으로 통신요금 10분의 1로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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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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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알뜰폰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동통신재판매(MVNO)로 갈아타면서 통신요금이 10분의 1로 줄어든 사례가 나오는 등 합리적인 통신 서비스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원인 김상일(37)씨는 8일 “지난 4월 휴대폰의 2년 약정이 끝나면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해 월 통신요금이 7만원에서 7000원으로 10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단말기는 기존의 것을 활용하고 유심(USIM)만 바꿨다.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기 전 김씨는 무제한 3G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5만4000원 요금제에 단말기할부금 등이 더해져 평균 7만원대의 요금을 냈었다.

김씨는 통화량이 많지 않아 제공된 음성통화량이 크게 남기 일쑤였다.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면서 김씨는 기본요금이 가장 저렴한 3300원 요금제를 선택했다.

데이터는 필요한 경우만 소량을 쓰고 음성통화도 사무실의 일반전화를 주로 이용하는 등 최소화해 통신요금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다.

김씨는 “통신요금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는 것 같은데 알뜰폰의 종량제요금을 쓰다보니 저절로 통신 서비스를 알뜰하게 쓰게 된다”며 “합리적인 통신 사용의 길이 열리고 선택의 폭이 넓어져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소모를 줄이기 위한 이용 방법도 김씨는 소개했다.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음악 등의 미디어 콘텐츠는 데이터가 소모되는 스트리밍으로 즐기기보다 가정이나 사무실의 와이파이 환경에서 미리 다운로드 받아놓고 감상하면 데이터 요금을 줄일 수 있다”며 “최신형 첨단 단말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저렴하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말기 자급제가 지난 5월 시행되고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알뜰폰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KT망을 빌려쓰는 MVNO 가입자는 전월대비 2만6000명, SK텔레콤망 MVNO 가입자는 1만6000명이 증가해 각각 전월비 7.1%, 11.6% 늘고, LG유플러스망 MVNO 가입자만 873명이 줄어 0.4% 감소했다.

CJ헬로비전과 온세텔레콤은 KT망을, KCT는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쓰고 있다.

MVNO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MVNO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경우 번호이동 가입자는 4월 781명, 5월 1026명, 6월 795명이었다.

전체 이통 시장에서 KCT의 지난달 번호이동 점유율은 0.09%에 지나지 않는다.

KCT의 경우 6월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5월 664명, 6월 534명으로 KT는 5월 262명, 6월 170명, LG유플러스는 5월 100명, 6월 91명이었다.

MVNO의 확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방통위가 제시하는 목표도 전체 이통 시장의 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자급제용 단말이 나오고 입소문을 통해 저렴하고 합리적인 요금제가 알려질수록 서비스는 확산되겠지만 일정 수준을 넘기 힘들다는 예상이 나온다.

보조금을 받으면서 고가단말을 통신사를 통해 할부로 구입하는 관행이 바뀌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보다 실효성 있는 통신요금 절감 방안의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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