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에서 각종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은 김 지사의 의중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초 김 지사는 경선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10일 예정됐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을 연기하자 불참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그는 “그런 추측은 너무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해석”이라며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날짜와 겹치기 때문에 잠정 연기한 것일 뿐 경선 참여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먼저 잡혀있던 토론회 날에 보란 듯이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에서 박 전위원장의 독선적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10일부터 경선 후보 등록일이 시작되면서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7일, 부인 김영명 여사와 정양석 전 의원 등과 지리산 둘레길에 오른 정몽준 전 대표는 경선 룰 변경이 없는 한 경선을 불참하겠다는 의사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결단의 시기 때마다 지리산을 찾았던 이재오 의원은 이번에는 보좌진과도 떨어져 홀로 잠행 중이다.
이 의원은 6일 트위터에 “지리산 삼신봉에서 하산길에 거센 비바람이 앞을 가린다.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갈 길은 가야 하는 것. 문득 젊은 시절 노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경선 불참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9일을 전후해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경선 불참을 선언할 경우, ‘김 빠진 경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펼쳐질 경선 유세 일정이 런던올림픽(7월 28~8월 13일)과 겹치는 것도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11일 출마 선언을 앞둔 김태호 의원과 이미 출사표를 던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만이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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