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누보는 최근 미국경제잡지 포브스(Forbe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자선사업을 믿지 못해 자산 절반을 런민(人民)대학에 10차례에 걸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자선사업 대부분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미 정부의 자선사업 기관에 대한 혐오감이 들 정도로 믿음이 사라졌다”고 중국 정부의 자선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11년 포브스가 선정한 400대 중국 부호 가운데 129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 아이슬란드 전체 국토 면적의 0.3%를 관광개발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10억 크로나(한화 약 1700억원)에 사들이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중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발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 정부의 자선사업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자선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불투명한 경영이 이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정궈셩(鄧國胜) 칭화(淸華)대 사회복지연구센터 주임은 “기부자들이 정부의 자선사업에 대한 불신하는 원인은 투명도가 낮다는 데 있다”며 “반드시 기부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기부자들과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기부문화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쉬융광 난도우(南都)공익기금회 이사장은 투명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펀드와 같은 신탁투자 방식으로 제안했다.
그는 “글로벌 펀드와 같은 신탁투자방식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부가 가능하도록 한다”며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기부금을 통한 글로벌 펀드 구성이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작년 정부의 자선기관 홍십자회 총경리 궈메이메이(郭美美)가 각종 명품을 보유한 호화생활을 웨이보를 통해 공개하자 홍십자회를 비롯한 정부의 자선단체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며 기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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