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8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명문인 홍콩대가 6일 올해 중국 대륙 신입생 모집 결과를 발표해 총 1만2438명의 중국 대륙 학생이 입학을 신청했는데 이는 전년 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이중 363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363명 중에는 중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최고 득점을 받은 각 성시(省市)의 1등 21명이 포함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 해 홍콩대는 총 17명의 각 성시(省市) 1등을 자교로 유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륙 명문대인 칭화대나 베이징대를 포기하고 홍콩 소재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중국의 수재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만 해도 지난 2004~2011년 사이 총 19명의 최고득점자 중 11명이 홍콩대 등과 같은 홍콩 명문대를 선택했다. 특히 지난 해 가오카오 성적 기준으로 베이징시 문과 공동 수석을 한 학생 3명과 수석 1명이 모두 홍콩대, 홍콩과기대 등을 선택해 중국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이처럼 중국 대륙의 영재들이 홍콩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것은 홍콩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기 떄문이다. 실제로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전 세계 대학순위 2011/2012’에서 홍콩 중문대가 37위, 홍콩 과기대가 40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 베이징대는 46위, 칭화대는 47위로 홍콩 대학과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 대륙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해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하게 드는 것도 홍콩 대학의 매력 요인이다. 대표적인 예로 홍콩대는 중국 대륙 학생에게 대학 4년 간 최대 64만 홍콩달러(한화 약 94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홍콩 학생보다 더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제공해 대륙 학생들이 홍콩에서 생활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한 것.
또한 홍콩 대학들도 중국 대륙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대륙 학생의 신입생 정원을 늘리고 직접 대륙 고등학교를 찾아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홍콩대는 대륙 신입생 모집 정원을 지난 해 300명에서 350명으로 50명 더 늘렸다. 뿐만 아니라 대륙 신입생 모집 대상 지역도 지난 해 25개 지역에서 신장(新疆)·네이멍구(內蒙古)·칭하이(靑海)·닝샤(寧夏)·간쑤(甘肅) 등 6개 지역을 추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