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자~ 여기를 보세요, 하나 두울~ 셋”, “찰칵~”
지난 7일 경기도 양평군 평생교육센터 대회의실.
다문화가정 한 가족씩 돌아가면서 사진사 앞에 서면 조금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내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자 환하게 웃는다.
한 가족은 어린 자녀들이 모두 다른 곳을 응시, 재차 사진을 직게 되자 사진사에게 너스레 웃음을 짓기도 한다.
또 다른 가족은 고국 친정에 보내질 사진이라서 그런지 옷 매무새를 여러번 고친 뒤에야 사진을 찍기도 한다.
생활고에 사진 한 장 찍을 여유도 없이 살아온 다문화가족들은 양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마련한 이날 행사가 고맙기만 하다.
양평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날 다문화가족 20가정을 대상으로 ‘행복앨범 무료 가족사진 촬영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촬영된 사진은 앨범으로 제작돼, 고국에 있는 다문화가정 가족에서 보내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양평군사진동우회가 무료 사진촬영 봉사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은 “그 동안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가족사진 촬영을 하지 못했다. 이제 집에 가족사진도 걸 수 있고 친정에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사진 속에 담길 우리 가족 모습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다문화가족에게 행복을 주기 위한 사업의 일부로 지난해부터 양평군사진동우회와의 결연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자원 활용을 통한 수준높은 사진촬영과 함께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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