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현대차보다 수익성 개선속도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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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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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Q, 사상 첫‘10%’대 영업이익률 달성할 듯

# 기아차는 지난 1998년 회사정리 절차를 개시하고 그해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됐다. 당시 주가는 5950원이었다. 그후 2010년 2월 2만원이던 주가는 처음 3만원선을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7만원을 넘겼다. 시장에서 자주 회자되는 기아차 ‘5950원의 신화’다.

기아차가 2·4분기 사상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전망이 나오며 수익성 개선 속도에서 ‘맏형’인 현대차를 앞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에 놀란 시장이 다시 한번 실적에 놀라고 있는 셈이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0%로 추정된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2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0.1%)를 예상했다. 국내와 해외 시장의 자동차 최대 판매량과 우호적인 원·달러환율 영향이 컸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에 시장의 관심이 모여지는 이유는 3년 만에 영업이익률이 3%포인트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 지난해 1분기까지 8%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1분기 9.5%를 시현한 후 한 분기만에 두 자릿수대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이 기간 현대차 역시 지난 2010년 4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1.3%로 사상 처음 11%대를 넘어섰을 때 시장에서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현대차 보다 기아차가 돋보이는 이유는 개선 속도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개선폭까지 줄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2.2%포인트였다. 만일 시장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2분기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1.3%포인트로 사상 최단 격차로 좁혀지게 된다.

향후 관심은 이같은 격차가 점점 좁혀질 지 여부다. 하지만 시장은 그 가능성을 낮게 본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가진 모멘텀의 질적 차이가 아직 크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기아차에 없는 금융계열사의 수익 기여도가 높다.

김병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현대차와 같이 11%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에서 20%가량 이익 기여도가 나오지만 기아차에게 금융사업이 없다”고 말했다.

또 2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와 4분기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을 9.0%로 예상하며 2분기보다 1%포인트 낮춰잡았다.

김병관 연구원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며 “3~4분기 휴가로 인해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생산으로 고마진이 가능한 구조인 반면,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K9이 현재 주력인 점도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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