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이르면 이달 말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2년 이상 만기 자동차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손보사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2~5년 만기 자동차보험 출시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은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상품 인가 추진 작업을 중단한 이후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10월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개발한 삼성화재는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 절차까지 마쳤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상품 인가과정에서 계약관리에 대한 부담과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등을 고려해 출시 작업을 중단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상품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 때문에 출시에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리스크관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만기 연장 자동차보험을 섣불리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3년형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경우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며 “현재 손해율이나 할인·할증률 책정 시 1년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상품 만기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시 논의에 진전이 없는 듯 했던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은 메리츠화재의 7월 출시설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6%에 불과한 메리츠화재가 1년 갱신형 상품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막바지 출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보업계 내부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시장 판도를 한 차례 흔들어놓기 위해 선수를 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3년 만기 자동차보험 출시는 손보업계의 공통 현안일 뿐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다른 손보사들도 3년 만기 자동차보험 출시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거나,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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