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박근혜 리더십…비박 '가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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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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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불통’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경선룰을 고수하면서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정몽준, 이재오 의원이 잇따라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이 때문에 경선 흥행은 적신호카 켜졌고 경선은 박근혜 추대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중도층으로의 표 확장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경선에 불참한 비박진영이 대선을 앞두고 당을 이탈할 경우, 여권 단일대오도 무너질 전망이다.

이재오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는 권위적인 리더십이 아닌,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직접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박 전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어 정몽준 전 대표도“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권위주의로의 회귀를 묵인하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박 진영 주자들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당 경선은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에 이어 김두관 전 경남지사까지 가세하며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경선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에 합류해 후보단일화라는 이벤트를 벌인다면 새누리당의 타격은 심각할 것이란 관측이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경선 흥행을 통해 표 확장성을 기르고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야 했는데 아쉽다”며 “비박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나선다고 해도 경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비박주자들이 경선 이후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새누리당에겐 악재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등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

박근혜 캠프에선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 손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전 위원장이 ‘원칙’을 지킨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강자가 약자와 소통하지 않고 약자를 아예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은 “경선을 올림픽 뒤로 미루자,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자는 등의 중재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면서 “중재안이 수용됐더라도 전체 판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을 것이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 이미지가 누적돼 마이너스가 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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