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더 이상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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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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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에서 속속 발 빼..왜?<br/>사업성 낮아지고 조합원 갈등으로 지연되기 일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성 저하와 조합원들과의 갈등 등으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업체들도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대형 건설사들이 내부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를 지양하거나 수주 기준을 강화해 사업성이 높은 곳만 시공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도급순위 1위 현대건설은 지난해 2조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88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사업을 선별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조합원들에게 일정 비율의 무상 지분을 미리 보장하는 확정지분제를 요구하는 도시정비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가 한 건도 없다. 입지가 좋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아니면 무리해서 입찰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시정비 사업에서 지난해 1조3607억원을 수주하고 올해에도 과천 주공6단지 등 4건을 따낸 GS건설도 당분간 신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한발씩 물러서자 주요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시공자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고덕 주공2단지는 GS건설과 대우건설마저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평균 163%의 무상지분율 제공을 요구했던 인근 고덕 주공7단지는 롯데건설이 수주했지만 본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고덕 주공7단지 조합 측은 관리처분총회 이후에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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