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6월말 기준 일본을 제외한 MSCI아시아 지수의 주당 평균 기대 수익은 15.9%나 증가했지만, 실제 기업 실적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홍콩)의 아시아 리서치부의 가이 스티어 팀장은 "그동안 발표된 경제 통계가 나빠지고 있으므로 기업 실적도 함께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까지 기업실적이 낙관적이지만 2분기 실적이 나쁘게 발표돼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증시는 5월말 대대적인 매도 공세에 눌려 6월초 가까스로 바닥을 벗어났지만 기업 실적이 나쁘게 나오면 증시는 또 한 차례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 6월1일 이후 홍콩의 항셍지수는 4.5%,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4.9%나 상승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국가나 산업별로 다르게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한국, 호주의 증시는 지난 3개월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향조정 종목 대비 하향 조정 종목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필리핀과 태국 증시는 상향 조정된 종목 비중이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에너지,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하향 조정이 많았다. 은행주 등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제조업체들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업체들의 주가는 앞으로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특히 기술제품 수출업체에 대한 실적 전망은 회사마다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대만의 HTC는 전년대비 2분기 이익이 무려 58%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전망 조정을 보면, 지난 6월에는 100개의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될 때마다 63개 기업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는데, 이는 5월의 54개 보다 높은 것이다. 반면 전세계적으로는 6월에 100개 하향 조정마다 68개가 상향 조정됐고, 5월에는 76개가 상향 조정됐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지진·쓰나미 피해를 겪은 뒤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가전 기업의 경우 삼성 등 다른 경쟁 기업에 밀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TV분야의 손실이 줄어들면서 순익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 기기 판매 실적은 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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