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한류야 고맙다…성장률 추가하락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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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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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열풍에 서비스수지 14년 만에 흑자전망<br/>-정부, 헬스케어 등 4대업종 집중지원

한류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해 서비스수지 만성 적자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한 한류팬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공연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경제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한류(韓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조정했지만, 일각에서는 한류 덕택에 성장률이 더 내려가지는 않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서비스수지가 한류열풍에 따른 관광객 증가와 해외건설 수주 확대로 1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서비스수지는 올 들어 5월까지 14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1998년 이후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서비스수지 흑자 유지는 한류열풍 덕분에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데다, 건설서비스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1∼5월 18억2000만 달러 적자로 2007∼2011년 5년간 평균 적자(86억8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한류열풍이 한몫을 하면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보다 국내로 들어온 사람들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윤인대 재정기획과장은 "서비스수지의 만성적자는 경상수지 흑자폭을 제한할 뿐 아니라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며 "서비스수지의 흑자 전환은 제조업 수출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해오던 한국 경제가 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으로도 버틸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류가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고용창출 인원은 총 225만7000여명이었는데 그 중 사업서비스 75만7000여명, 보건의료 66만9000여명, 문화콘텐츠 44만7000여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23만9000여명, 도소매·음식숙박업은 40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됐던 업종은 효과가 크지 않았고, 서비스 관련 사업의 경제 기여도가 컸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 수출시장 중심으로 성장했다. 국내 내수시장이 작다보니 뭔가를 만들어 해외에 내다파는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는 경제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었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전체 경제가 휘청거렸고 기계·설비 의존도가 높다보니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처럼 허약한 경제 체질을 개선하려면 서비스산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 서비스산업은 인력 의존도가 높고 해외보다 국내 내수시장에 더 많이 기대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정부도 지난 4일 해외진출 촉진방안을 내놓고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의료·콘텐츠·엔지니어링·e-러닝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재완 장관이 최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서비스산업 중 상대적으로 해외진출 경쟁력을 지닌 4개 업종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도 서비스산업 육성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 향상과 성장의 고용흡수력 증대를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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