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출시 봇물…'외화유동성 확보+정책 발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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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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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화보다 낮은 금리가 고객유치 걸림돌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화예금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정부도 외화예금 확충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다양한 외화예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이 최근 새로운 외화예금을 출시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외화예금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다. 외화예금 고객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은 시중은행 중 외화예금 잔액이 가장 많은 곳으로, 올 상반기 '장기우대 외화정기예금'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 '스마트팝콘 외화적립예금'을 출시했다.

'장기우대 외화정기예금'은 기본이율이 연 1.77%로 1년을 초과해 예치하면 최대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은 환율이 유리할 때 미리 외화로 환전해 적금할 수 있는 자유적립형 상품이다. 해외여행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하거나 본인명의로 송금·환전을 하면 기본이율 연 1.52%에 최대 연 0.3%포인트가 추가된다.

스마트폰 가입 전용상품인 '스마트팝콘 외화적립예금'은 신규 가입시 스마트폰 전용계좌 우대이율 연 0.1%가 자동으로 적용된다. 가입기간 중 본인명의로 송금, 환전 등을 하면 최대 연 0.2%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이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외환은행이 외화예금을 선도해 왔는데, 금융당국이 외화예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올해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환율 케어(Care) 외화적립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 외화를 장기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며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11개 통화로 가입 가능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외화예금 출시할 구체화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8월 중 새로운 외화예금 상품을 개발해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환율 리스크 관리기능을 강화한 외화예금을 개발 중이며, 8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들이 외화예금 출시에 적극적이지만, 고객유치에 대해선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차이가 걸림돌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은 금리인데, 외화예금의 금리가 원화예금에 비해 크게 낮아 고객 유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발표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정부는 외화예금을 확충하는 은행들에게 외환건전성 부담금(일명 은행세)을 경감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해외교포 등 비거주자들이 국내 은행에 외화예금을 예치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감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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