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해외 직접구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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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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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 10살과 6살 된 아들과 딸을 키우는 주부 여정희(43세)씨는 주로 해외 사이트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는 편이다.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유아용품을 찾기 위해 3~4년 전부터 관심을 기울였지만,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구입하면 높은 배송비와 배송지연 등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커지면서 저렴한 배송비와 빠른 배송, 쇼핑편의성을 고려한 사이트가 증가하면서 남편이나 주위 이웃들에게도 추천할 정도다.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불황이 찾아오면서 한푼이라도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오프라인보다 보다 저렴하게 물건 구입이 가능한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의하면 해외 인터넷쇼핑을 통해 유입되는 상품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225만 9000건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357만 건으로 급증했고, 금액 역시 1억5800만 달러에서 2억7400만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 직접구매 인기 상품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명품이나 일부 매니아적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특정 상품을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식료품 △생활용품 △캠핑용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업체인 몰테일의 인기 품목 베스트10 가운데 비스퀵·테라칩스 등 간식용 식품 4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해외 직접구매의 '큰 손'이자 주 고객인 주부들이 기존 유아용품 외에 다른 상품까지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특정 시기에 맞춰 전략적으로 해외 직접구매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일부 배송 대행업체에는 평소 물량의 3~4배의 상품이 집중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몰테일의 경우,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4월 3째 주와 4째 주 장난감 및 아동의류 등 어린이 용품 관련 배송대행 신청 건수가 평소보다 약 35% 증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 직접구매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1만 5000원에서 2만원 안팎의 배송료로 묶음 배송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나타났다. 또 미국 등 해외 직접구매 상품 수요가 많은 현지에 물류창고를 오픈해 배송 속도 제고와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해외 직접구매 시장으로 직결되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쇼핑몰 및 오픈마켓과의 대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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